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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존 B. 캅 주니어 지음 한윤정 옮김 지구와사람 2018)
작성자: 미선 | 작성일: 2019.08.22 | 조회수: 24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 존 B. 캅 주니어 지음 한윤정 옮김 지구와사람 2018년 출간


책소개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환경사상가인 존 B. 캅 주니어의 저서. 1925년생인 캅은 50년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환경운동에 헌신하며 전 세계 많은 이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지구환경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악화되었으며 그로 인한 인류 문명의 붕괴는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냉철히 진단한 뒤에, 그것을 멈추거나 최소한 늦추기 위한 마지막 돌파구를 간절히 호소한다. 이 책에는 철학, 신학뿐 아니라 윤리학, 교육학, 경제학, 물리학, 생물학, 농경학, 도시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가로지르는 캅의 생태적 사유가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이라는 제목하에 10개의 명제로 잘 정리되어 있다.


목차

엮고 옮긴이의 글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한 지구주의자의 외침

제1장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제2장 생태의식으로의 회심
신학적 구속복을 벗고: 기존 신학에 대한 비판적 견해
화이트헤드가 중요한 이유
마틴 루서 킹의 위대한 사상

제3장 가치 있는 경제
과정사상의 관점에서 본 글로벌 금융
믿음과 주식시장
행복의 경제 대 GDP의 경제
민족주의와 경제주의
트럼프 당선이 세계에 희망적인 이유

제4장 새로운 문명
생태문명의 여덟 가지 장애물
새로운 문명을 위한 다섯 가지 토대
소명에 대하여
생각하기와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

제5장 미래 세대를 위한 기도
내가 떠나기 전 하나 더
프란치스코 교황은 판도
무엇이 우리를 시도하게 하는가

한국에서의 생태문명
수록 원고 발표 지면


책 속으로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우리는 끔찍한 시간을 살고 있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지구를 파괴하는 걸 알면서도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는 현재 상황을 무시하거나 기술적 기적이 우리를 구해주기를 바라면서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 뛰어든다. 현대 세계는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우리 문명은 붕괴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⑴ 얼마나 남을 것인가 ⑵ 우리는 폐허에서 지속 가능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두 가지다.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31쪽)

우리가 집단으로 지구에 가한 거의 치명적인 상해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해로울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집단으로 끔찍한 죄를 지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강렬한 개인적 죄책감과 후회가 된다면 가치의 증가가 아니라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방향을 바꾸는 집단적 회개다. 이것은 객관적 죄의 인식과 후회의 감정 없이 일어나지 않지만, 심하면 안 된다. 매우 민감한 개인이라면 덕을 갖추기 위해 후회를 강조할 위험이 있다. 사람들은 충분히 후회한다면 자신이 동참한 죄를 갚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죄책감과 후회가 회개로 이어질 때만 그것은 집단적 죄에 동참했다는 인식에 대한 건강한 반응이 된다.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 47쪽)

킹의 암살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도달한 목표보다 더 완전하게 그 목표를 달성할 위험이 있다. 킹의 이미지가 예수의 이미지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훼손됐기 때문이다. 킹은 인종, 계급, 전쟁 사이의 연관을 보았고 그 세 가지를 지지하는 토대를 공격했기 때문에 암살됐다. 그러나 킹은 인권 투쟁의 순교자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의 추종자 대부분이 이런 잘못된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인권을 위해 해야 할 일이 항상 남아있기 때문에 그들은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 분야의 영웅으로서 그의 대중적 수용을 이용한다. 잘못된 것은 없다. 그러나 킹의 보다 깊은 통찰과 헌신, 진정 권력을 위협했던 부분은 잊힌다. (「마틴 루서 킹의 위대한 사상」, 116~17쪽)

특별히 중요한 요청이 있다. 내가 옹호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언론을 모두 소유했다는 걸 인정하자. 그들은 민주당을 이용해 러시아에 대한 공포와 적의를 일으켜 지구상의 사람들을 두세 번 죽일 만큼 많은 핵무기를 만들고 군사 예산을 부풀리는 걸 정당화한다. 그들은 개구리가 천천히 가열돼 죽음으로 향하는 데 만족하는 평화로운 시절로 돌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기성 체제를 유지하려는 대안을 제시한다. [……] 제발 『뉴욕타임스』에서 읽은 기사로부터 지나친 영향을 받지 말자. 스스로 생각하고 상식을 적용하자. (「트럼프 당선이 세계에 희망적인 이유」, 180쪽)

장기적으로는 금융가들도 건강한 생태계와 경작할 땅이 많은 세상과 많은 물고리를 키우는 대양에서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오직 시장 활동을 늘리는 데만 몰두하는 경제학자들로부터 교육받았다. 현재 경제활동 수준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지구를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지면 재앙이 다가오는 속도를 가속할 것이다. 경제주의의 실질적 지배를 끝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런 일은 학문 이론뿐만 아니라 대중적 사고에 대한 지배가 끝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생태문명의 여덟 가지 장애물」, 200~01쪽)

한국에 대한 내 느낌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 사이의 거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짧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생태문명을 향해 힘을 합치기로 결심한다면 그 성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다. (「한국에서의 생태문명」, 263쪽)


출판사 서평

“지구는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으로 남을 수 있을까?”

지구환경이 끝없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인류는 이토록 절박한 위기마저 외면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구가 파괴되는 모습을 목도해온 캅은 “우리는 끔찍한 시간을 살고 있다”고 절규한다. 그는 “희망적인 사람”임을 자처하지만, 현대 세계는 이미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그로 인해 인류가 이뤄온 문명은 붕괴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제 중요한 질문 두 개가 인류 앞에 제기된다. ⑴ 얼마나 남을 것인가, ⑵ 우리는 폐허에서 지속 가능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캅은 이렇게까지 악화된 이유 중 하나로 현대 세계가 인류로 하여금 실재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문명의 자기 파괴를 멈추거나 최소한 늦추기라도 하려면 더 나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⑴ 거의 남지 않는다, ⑵ 아마 불가능하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재의 본질에 대한 더 나은 이해란 무엇인가?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철학을 계승한 과정철학은 실재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사건으로 바라보며 이 과정에서 존재 간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한다. 존재는 매 순간의 경험을 통해 타자와 환경의 영향을 수용하면서 새로움과 가치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진한다. ‘화이트헤디언’인 캅은 이러한 과정철학을 바탕으로 근대 철학에서 비롯된 실체적 세계관을 인간과 다른 존재들 사이의 연속성,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는 생태적 세계관으로 대체하지 않는 한 절박한 생태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캅의 생태적 사유가 철학 분과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범위를 신학, 윤리학, 교육학, 경제학, 물리학, 생물학, 농경학, 도시공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확장해왔다. ‘대안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수상한 미국의 생태경제학자 허먼 데일리, 템플턴상을 수상한 호주의 저명한 생물학자 찰스 버치 등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여 함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런 폭넓은 통합적 사유의 결과로 인간경제가 자연경제의 일부이며 제한된 일부로 남아야 한다는 생태경제학적 관점에서 ‘경제는 생물권역의 번성을 향해야 한다’라는 명제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다년생의 다품종 경작이 일년생 단일작물 재배로 바뀌면서 토양 유실이 시작되었다는 농경학적 문제의식에서 ‘농업은 토양을 되살려야 한다’라는 명제가 길어져 나왔다. 이렇게 축적된 그의 핵심 사상이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이라는 제목하에 열 개의 명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단행본 형태로 나오지 않은 캅의 원고를 모은 것이다. 대부분의 원고가 2010년 이후 집필되어 웹진 『지저스재즈부디즘』(현재 『뉴호라이즌』으로 개편)이나 판도포퓰러스 웹사이트에 칼럼 형태로 실렸던 글이다. 글 한 편 한 편마다 지구환경이 계속 악화되는 걸 오래 지켜봐왔으면서도 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세계를 물려주고자 노력하는 캅의 진심이 담겨 있다. 이 글들을 읽다 보면 과정철학의 기본 개념으로부터 생태문명의 실천적 단위인 지역공동체의 요건에 이르기까지 캅의 학문적 흐름과 생각을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미국 대선 상황 등 시사적 주제의 글도 포함되어 최근 현실을 바라보는 캅의 진단을 살펴볼 수도 있다.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과정사상연구소 한국생태문명프로젝트 연구원으로서 캅의 사유를 직접 접해온 한윤정 박사가 글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다.


■ 책의 구성

제1장 ‘지구를 구하는 열 가지 생각’은 캅의 핵심 사상이 열 개 명제로 요약, 정리되어 있다. ‘실재는 상호 연관된 사건들로 구성된다’ ‘내재적 가치의 위계가 있다’ ‘하나님은 가치의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인간은 고유한 가치와 책임이 있다’ ‘교육은 지혜를 위한 것이다’ ‘경제는 생물권역의 번성을 향해야 한다’ ‘농업은 토양을 되살려야 한다’ ‘편안한 주거는 자원을 최소한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 제조업은 지역적이어야 한다’ ‘모든 공동체는 공동체들의 공동체의 부분이어야 한다’가 그 열 가지 명제다.

제2장 ‘생태의식으로의 회심’은 1940년대 후반 시카고대 신학대학원 시절, 무신론을 비롯해 신학에 닥쳐온 과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화이트헤드를 만났고, 이어 생태위기를 각성하면서 1970년부터 환경운동에 투신하는 여정을 담았다. 캅이 볼 때 화이트헤드가 미국 대학의 철학과에서 배제되는 과정은 분과학문 체제의 도입과 관련이 깊은데, 이는 대학과 학문이 현실문제와 유리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캅은 또한 자신과 같은 조지아 주 출신이자 동시대인인 마틴 루서 킹의 사상에서 화이트헤드와의 유사점을 찾았다.

제3장 ‘가치 있는 경제’에서 캅은 대규모 자원 착취와 기후변화, 생물의 멸종을 일으키는 산업 문명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지역 경제를 옹호한다. 다자간 무역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금융자본의 세계 지배를 비판한다. 계량화된 경제학의 대안으로 행복의 경제학을 제시한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월스트리트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게 캅의 생각이다.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둔 자급자족 경제를 옹호하는 그는 브렉시트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제4장 ‘새로운 문명’은 생태문명의 여덟 가지 장애물과 함께, 새로운 문명의 다섯 가지 토대를 제시하면서 시작된다. 우리와 그들, 인간과 자연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근대 철학의 실체적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캅은 이런 철학을 극복할 때 생태문명의 토대인 공동체를 이루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의 소명은 직업에 충실하고 부를 누리는 근대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아니라 타인, 자연,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 관습을 따르는 대신 그에 저항하라고 역설한다.

제5장 ‘미래 세대를 위한 기도’는 캅이 생태문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15년 조직한 ‘대안 잡기: 생태문명을 향해’라는 대규모 콘퍼런스의 의도, 한국 사회의 동참에 대한 격려 등이 담겨 있다.

추천의 글

“우리는 존 B. 캅 주니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의 지혜는 60년 이상 우리 시대의 사회적·생태적 문제에 깊이 관여하면서 축적된 것이다. 그는 철학과 신학을 우리의 구체적 삶에 적용하며, 지구경제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나는 언제나 그의 생각을 지지해왔다.”

_헬레나 노르베르-호지Helena Norberg-Hodge, 국제생태문화협회 ‘로컬 퓨처스’ 대표, 『오래된 미래』 저자


“존 B. 캅 주니어가 1969년 환경주의로 전환했을 때 미국에 생태신학은 존재하지 않았다. 1970년대에도 거의 동료가 없었다. 1980년대가 돼서야 환경정의 이론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그는 오랫동안 다양한 현실세계의 맥락에서 사회적 정의와 생명의 번영을 진전시키기 위해 투쟁해온 모범적인 신학자이다.”
_게리 도리언Gary Dorrien, 유니언 신학교 교수


“현재 생태위기가 야기하는 체계적이고 상호 연관된 문제, 그리고 세계가 생태문명으로 향해야 하는 필요성을 존 B. 캅 주니어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상가는 없을 것이다. 그의 글은 지구의 모든 생명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이면서 전환적인 구성적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관을 제공한다.”
_폴 커스터디오 부베Paul Custodio Bube, 리온 칼리지 교수


“많은 서구 철학자에게 ‘세계’는 오직 인간세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존 B. 캅 주니어는 1972년 『너무 늦은 걸까?』를 출판했을 때부터 전체 생명의 그물과 이를 지지하는 지구를 ‘세계’로 여겼다. 그는 그때도 지금도 철학은 인간이 커다란 생명의 그물과 분리되지 않고 그 안에서 조화롭게 살도록 격려할 때만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_제이 맥대니얼Jay McDaniel, 헨드릭스 칼리지 교수


“존 B. 캅 주니어의 생태적 통찰을 학습함으로써 스스로 변하고 인생을 생태적으로 바꾼 사람이 많다. 그중 일부는 생태문명 공부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_티에정, 북경임업대학 교수